월세 77만원에서 410만원으로…87세 노인의 퇴거가 한국 세입자에게 남긴 경고

 

월세 77만원을 내며 수십 년간 살던 집에서 집주인이 갑자기 410만원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87세 여성 마리아 델 카르멘 아바스칼은 2026년 9월 23일, 71년간 거주했던 아파트에서 퇴거당했습니다.

그가 기존에 내던 월세는 500유로, 한국 돈으로 약 77만원이었습니다.

새 소유주가 한때 요구한 월세는 2,650유로, 약 410만원이었습니다.

이후 요구 금액을 1,650유로, 약 255만원으로 낮췄다는 후속 보도가 있지만, 아바스칼의 월 연금인 약 209만원보다 여전히 높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한국에서도 임대료 상승과 장기 거주자의 주거 안정을 함께 생각하게 합니다.

71년 동안 살았는데 왜 퇴거당했을까?

아바스칼의 아버지는 1956년 해당 아파트의 임대차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후 계약이 가족에게 승계됐고, 아바스칼은 오랜 기간 그곳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러나 건물 소유권이 부동산 투자회사로 넘어간 뒤 기존 계약의 승계 효력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소유주 측은 계약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적 다툼 끝에 소유주 측에 유리한 판단이 내려졌고, 퇴거가 집행됐습니다.

따라서 이 사건을 단순히 집주인이 월세를 올렸기 때문에 곧바로 쫓겨난 일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오래된 임대차계약의 법적 효력과 새로운 임대료 부담이 함께 작용한 사건입니다.

월세는 한국 돈으로 얼마나 달라졌을까?

2026년 9월 28일 기준 환율인 1유로당 약 1,546원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유로원화 환산
기존 임대료500유로약 77만원
한때 요구한 임대료2,650유로약 410만원
이후 낮춘 요구 임대료1,650유로약 255만원
보도된 월 연금1,350유로약 209만원

500유로에서 2,650유로로 바뀌면 월세는 5.3배가 됩니다.

이후 낮춘 1,650유로도 기존 월세의 3.3배입니다.

실제 사건을 이해할 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원화 환산액보다 기존 소득으로 새로운 주거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왜 스페인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을까?

아바스칼의 퇴거 장면이 알려진 뒤 마드리드에서는 항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9월 26일 대규모 행진에서는 주거비 인하와 세입자 보호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번 사건을 주택가격과 임대료 상승 속에서 장기 거주자도 안정적인 주거를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과 연결했습니다.

이후 마드리드 중심부에서는 항의 농성도 이어졌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법원은 소유주 측의 계약 관련 주장을 받아들였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취약한 세입자를 보호할 제도가 충분한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월세가 갑자기 몇 배로 오를까?

한국의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일정한 갱신계약에 임대료 증액 제한을 적용합니다.

계약갱신요구권을 적법하게 행사한 경우에는 법에서 정한 증액 상한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모든 임대차계약에서 집주인이 일방적으로 월세를 몇 배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5% 증액 제한이 모든 상황에 영구적으로 적용되는 것도 아닙니다.

갱신요구권의 행사 여부, 계약 종료와 신규 계약의 구분, 등록임대주택 여부 등에 따라 적용되는 규정이 달라집니다.

세입자라면 자신이 어떤 계약을 체결했고 어떤 갱신 권리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특히 살펴볼 문제는 전세의 월세 전환

한국의 주거비 부담은 월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전세로 거주하는 사람은 큰 보증금을 마련해야 하고, 계약이 끝나면 보증금 반환과 새 주택의 계약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기존 전세에서 월세 또는 반전세로 옮기게 된다면 매달 고정 지출이 새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 월세가 없던 가구가 월 80만원의 임대료를 부담하게 되면 연간 주거비 지출은 960만원 늘어납니다.

이는 설명을 위한 가정이며 한국 전체 임대차시장의 실제 평균 증가액을 뜻하지 않습니다.

은퇴 이후 소득이 줄어든 가구라면 이러한 고정 지출 변화가 생활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습니다.

고령층에게 주거비 상승이 더 중요한 이유

고령층의 소득은 연금이나 일정한 저축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월세가 크게 오르면 다른 생활비를 줄이거나 새로운 주택을 찾아야 할 수 있습니다.

장기간 거주한 지역을 떠나는 일에는 금전적인 비용 외에도 생활환경 변화가 따릅니다.

익숙한 병원과 교통편, 이웃과의 관계를 다시 구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바스칼 사건이 주목받은 것도 단순한 임대료 분쟁을 넘어 고령자의 주거 안정 문제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한국 세입자라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먼저 계약기간과 갱신요구권 사용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갱신을 원한다면 법정 기간에 맞춰 의사를 전달하고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주인이 바뀌었다면 계약 승계와 보증금 반환 책임을 확인해야 합니다.

월세가 부담된다면 계약 종료 이전에 주변 임대료를 비교하고, 이사할 경우 필요한 보증금과 이사비용까지 계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령자나 소득이 낮은 가구라면 거주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과 주거급여 등 지원제도의 신청 자격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지원 기준과 모집 일정은 해당 기관의 최신 공고를 기준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 부동산의 미래를 보는 기준

스페인 사건이 한국의 미래를 그대로 예고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집을 소유한 사람과 임차한 사람의 이해관계, 주거비 부담, 취약계층 보호라는 문제는 한국에서도 중요합니다.

임대인에게는 법이 보장하는 재산권이 있고, 임차인에게도 계약과 법률에 따라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두 권리의 관계를 어떻게 조정하면서 감당 가능한 주거 선택지를 확보하느냐에 있습니다.

한국의 부동산 문제를 볼 때 집값 상승률만큼이나 장기 거주자가 계약 종료 후에도 같은 생활권에서 살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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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1. 똑똑하다고 모든일을 잘하는게 아니고 사교성이 좋다고 경제도 맘대로 할수있는게 아닌데...누구때문에 서민들이 더큰짐을 지고 가야할거 같아서 맘이 아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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